망할 똥손이라 역시나 이번에도 티켓팅에 실패했는데
덕메가 양도해줘서 겨우 가지게 된 돔콘 티켓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나는 덕메들 없으면 어떻게 덕질했으까..ㅠㅠㅠㅠㅠㅠㅠ
고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식 야광봉은 무슨 일 있어도 가져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새벽 버스를 타고 갔다.
7시 반쯤 올굿즈 줄을 섰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신의 한수였더라.
오픈하고 한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살수 있어서 굿즈 사고 경기장 주위 둘러보고
근처 카페 가서 여유롭게 앉아서 공연 시작 시간까지 쉬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장소가 너무 협소해서 돔 앞이 난장판도 그런 난장판이 없었다는
소리를 듣고 좀 힘들지만 일찍 오길 잘했다 싶었다.
나중에 가서는 몇시간 기다리고도 공연시작 시간이 다 되는 바람에
굿즈 판매가 중단되서 야광봉 못 산 사람들이 많았다는데..
갯수가 모자라서 못 사는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던..
공연장 주위에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너~~무 없다는
고척돔의 치명적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딱히 고쳐질 문제도 아니여서 만약 고척돔이 나중에 공연장으로 자주 쓰여지면
골치 아픈 문제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단콘 같은걸 또 여기서 한다면 굿즈판매는 다른데 판매부스를 설치하던가 인터넷으로 해야할 판.
팬들이 하는 나눔도 콘서트의 또 하나의 재미인데 그것 역시 도저히 이뤄질 여건이 안될 듯 싶다.
쨌든 우리 모두 일찍 움직인 덕분에 공식 야광봉을 득템ㅠㅠㅠ
나도 이제 공식 야광봉을 가졌어ㅠㅠㅠ
그렇게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서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팬라이트가 아니라 공식 야광봉이자나요ㅠㅠㅠㅠㅠㅠㅠ영롱하자나여ㅠㅠㅠㅠㅠ
하.. 보기만 해도 배부른 자태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유료팬클럽만 모집하면 된다 알았지 슴?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하자?
콘서트 굿즈는 야광뱃지 빼고 다 구매했는데 엽서세트, 포토카드 세트 다 만족스러웠음.
퀄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사진들이 다 너무 예뿌니까 덕후는 닥치고 지갑을 여는수 밖에ㅠㅠㅠㅠ
이게 내 자리 시야.
2층이고 극 사이드여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시야제한 없고 두루 잘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돌출있고 토콧토도 있어서 (몇번 안타지만) 가까이에서 애들도 볼수 있는 순간들도 있었고...
'최대규모' , '국내 첫 돔 콘서트' 하고 하도 강조를 하길래 들어가자마자 위압감에 사로 잡힐만큼
거대한 규묘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다고 느껴졌다.
내가 4층에 가보지 않아서 그런거일수도 있겠지만 체조랑 별 차이 없는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어느 구역이든 덕후는 닥치고 와야하는 진리가 여기서도 먹힌다는걸 느낌.
어차피 앞자리 아니면 다 전광판으로 보는거 4층이여도 오기만 하면 핵이득.
좌석 랜덤에 4층이라 포기하신 분 있다면 정말 후회 많이 하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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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전에 나오는 엘도라도에 맞춰서 약속이라도 한듯 전부 떼창을 하는데
팬들의 엘도라도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채우다가 조명이 탁 꺼지면서
콘서트가 시작하는데 그 순간의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더할 나위 없는 오프닝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연 시작 직전에 엘도라도 튼거 신의 한수 bbb
공연이 시작하고 나서는 그냥 너무 좋아서 넋을 놓고 소리 지르면서 봐서
세세하게 그 때의 감정들을 적지는 못하지만
공연은 한마디로 대대대대대대대만족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때까지 콘서트 중에서 (그래봐야 두개뿐이었지만)
엑솔루션 >>>>>>>>>>>>넘사>>>>>>>>>>> TLP 일 정도로
엑솔루션을 참 좋아했는데 돔콘서트를 보고 나서는 돔콘이 최애콘으로 올라섰다ㅠㅠㅠ
팬미팅이라서 더 좋았던거일지도..
안 왔으면 평생을 후회했을거다.
불러줬으면 하는 대표곡들을 거의 다 부르고, 개인적으로 준비해 온 무대도 하나씩 하고,
또 중간중간 토크도 길게하고 작게나마 게임도 하는게.. 정말 이보다 알찬 구성이 있을까 싶었다.
특히 커버 위주였던 개인 무대들이 다 너무 좋았었다.
오늘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는 무대이기에 더욱 값진 무대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 치며 멋진 보컬을 보여줬던 찬열이의 무대,
준면이의 고음에 소름이 돋았던 준면이 첫 솔로 완곡 무대,
찬열이의 멋진 기타연주에 꿀 같은 음색과 멋진 발음으로 팝송을 불렀던 경수의 무대,
멋진 솤솜 메보들과 그런 메보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보컬을 자랑했던 헬스즈의 무대,
깜짝 놀란 보컬과 압도하는 춤을 보여준 종인이의 무대,
관객들을 다 집중시키면 오로지 자신의 춤만으로 가득 채웠던 세훈이의 무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만든 춤과 노래를 선물해주었던 레이의 무대,
준비할 시간이 이틀, 길어봐야 몇일 이었다는데 다들 완벽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줘서
나는 또 한번 아이들에게 감동했더랬다.
항상 말하는거지만 나는 아이들이 완벽한 사람이기에 좋아하는게 아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걸 채우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아하는거다.
그 노력이 멋져서 끊임없는 응원을 보내는거고.
언제나처럼 아이들은 묵묵히 노력하고 그걸 이렇게 결과물로서 우리에게 증명을 해보인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안 사랑할수가 있을까ㅠㅠㅠㅠㅠ
애들도 기분 좋았었는지 내내 행복해보여서 더 행복했던 콘서트가 아니었나 싶다.
텐더럽 완곡 라이브도 들을 수 있어서 마지막까지 정말 완벽했다ㅠㅠㅠㅠㅠㅠ
오만 얼마 주고 이런 완벽한 공연을 봐도 되는건지 황송할 지경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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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음향도 좀 울리는 것만 빼면 괜찮았던거 같다.
돔이 너무 커서 팬들 함성과 응원이 잘 합쳐지지 못하는게 한가지 흠이라면 흠.
응원 할때 박자도 안맞게 들어가고ㅠㅠ 마지막에 떼창 이벤트 역시 서로 소리가 안 합쳐져서
허둥지둥하다 완벽하게 하지 못했던게 공연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이라면 점이랄까.
검증되지 않은 공연장의 '처음'을 장식하기에 시작부터 이것저것 걱정이 많았다.
애들과 에리들 안전 사고만 제발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끝났으면 했는데
다행히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공연 중에 플로어 사람들도 전에 없는 질서를 보여주며
움직임 없이 질서 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했고, 시작전과 후에 저런 헬게이트 속에서도 그 나름의 질서를 지켰던것 같다.
무사고 덕분에 '국내 첫 돔 입성' 이라는 타이틀이 완벽해진거 같아서 더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정말 이번 팬미팅은 내 덕질 인생에 있어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공연이 아닐까 싶다.
첫번째 과자파티일 뿐이라고 백현이가 그랬으니까 다음 과자파티도 기대하고 있어야지ㅠㅠㅠ
백번째, 천번째 과자파티도 함께하자 우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마치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인데.. 꿈같던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완전 헬게 입성이었다.
서울인데 원래는 버스타고 1시간이면 오는 거리를 끝나고 2시간 반~3시간이 걸려서 집에 갈 수 있었으니 말 다했지..
안전 사고 하나도 안나고 끝난게 기적일 정도.
PS > 고척돔 공연장 자체의 후기
장점
1. 생각보다 음향도 괜찮고, 시야도 괜찮음.
2. 화장실이 많아서 화장실 대란은 없을 듯 함.
3.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주위 상권 상인분들 친절하심.
단점
1. 공연장 주위 장소가 너무 협소해서 굿즈판매나 나눔등이 불가 할 정도.
2. 여전한 안전 문제 (이번엔 팬들이 알아서 조심했기때문에 다행히도 무사히 지나갔지만 위험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님)
3. 심한 4층의 경사도 (이건 내가 가보진 않았지만 가본 팬들이 다들 이야기 하던 불편 사항)
4. 불편한 교통 (마치고 2만2천명의 관객들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면서 헬은 시작된다)
5. 음향 울림이 심해서 팬들 목소리가 잘 합쳐지지 않음.
대충 내가 느낀 장단점은 크게 이정도?
개인적으로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너무 커서 공연장으로 계속해서 쓰이는게 반갑지는 않다ㅠㅠ
체조 영원하자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