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예매 때는 현생때문에 엄두도 못내다가 올해 대만 투어는 꼭 가보고 싶어서
일정 짤 때 마침 2차 예매가 열렸고 마침 대만콘 가까운 날짜에 면돌프 공연이 있어서 표를 구하게 됐다.
(결국 대만 투어 계획은 슴투어 광탈로 인해 무산됐지만..면돌프를 보러갈 운명이었던거지!)
원래는 하루만 보려고 했는데 먼저 보고 온 덕친이 한 번만 보면 후회할거라고 그러기도 했고
대만도 못가는데 올라간 김에 그 돈으로 준면이나 더 보고 오자 해서
그 전날 표도 양도 받아서 간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싶다.
두번 보고 나서도 또 보러가고 싶은데 한번만 봤으면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했을거야...
그렇게 운좋게 7일 8일 연속으로 면돌프를 만날수 있었고,
더 운좋게 두번 다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고,
더더더 운 좋게 주요배역 캐스팅이 많이 달라서 두번만에 다른 매력의 더라키를 다 느끼고 올 수 있었다.
완전 럭키!
더라스트키스라는 뮤지컬은 오로지 준면이가 출연한다기에 관심을 가진 뮤지컬인게 맞다.
출연한다는 소식에 그제서야 찾아보니 꽤 유명한 이야기를 다룬 극이고
꽤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공연의 재연작이란다.
뮤지컬이란 장르 자체가 매일의 무대 위가 다르고 지나가면 다신 볼 수 없다는 희소성이 있어서
극 자체가 별로여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무대에 선다면 보러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첸베니때 했는데
1차 예매로 진행되는 공연을 다녀온 팬들의 후기를 보면 전부 준면이가 연기한 면돌프는 물론
극 자체가 너무 좋다고 입모아 말하더라..
황태자 준면이도 보고 좋은 뮤지컬도 보고.. 일석이조! 개이득!
예매 직후부터 보러갈 날만을 하루가 1년처럼 손꼽아 기다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너무 너어무 좋았다.
루돌프와 마리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의 기승전결에 깊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스토리면에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좋았다고 느낀 데에는 화려한 무대의상, 멋진 무대 연출, 자꾸 생각나는 넘버가 한 몫했다.
황태자 의상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배우들 의상이 유독 좋았다.
세계사에 문외한인 내가 그 극만 보고 느끼기에 그 시대 남자들은 본능에따라 욕구를 해소하는 동물적인 삶을 추구하고
여자들은 결혼을 통하여 안정적 삶을 꾸리거나 나아가 신분상승을 노리는게 궁극적인 삶의 목표인 것 처럼 보여졌는데
(실제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여자 옷이 더 화려한가 싶었다.
치장을 해서 남자를 유혹해야하니까. 그런 내용의 라리쉬 부인의 넘버도 있고..
아무튼! 어쨌든! 그 예쁜 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움직이는데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새것만 좋아해요. 반짝거리죠. 다들 그렇잖아요 맞죠?)
그렇게 좋았던 의상보다 더 감탄하면서 본게 무대였다.
한여름 밤의 꿈이란 뮤지컬을 생애 처음으로 보고 무대 연출의 아름다움에 빠져
저런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더라키를 보면서 그 때 기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무대가 예쁜 걸 넘어서서.. 한정된 공간에서 무대의 움직임만으로 그렇게 넓은 공간감을 낼 수 있구나 감탄했거든.
루돌프가 쿠데타를 일으키겠다는 결의를 서명한 문서가 담긴 문서함이
루돌프의 손을 떠나자마자 왕의 손으로 넘어가는걸 표현한 그 장면과 마리와 스테파니의 성당씬.
개인적으로 뽑은 더라키 무대 연출의 백미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당씬에서는 배우들 목소리에 에코를 넣음으로써 성당의 넓은 공간감을 표현하는데 정말 감탄했다.
의상이랑 무대연출은 보면서 즉각적으로 '좋다'고 생각한 부분이라면 넘버는 보고 난 이후에야 느낀 '좋음'이었다.
보고 나서 모든 넘버가 기억에 남고 입으로 흥얼거리게 되는 뮤지컬이 어디 흔할까.
모든 넘버가 다 좋았다. 다른 배우들이 부른 버젼이지만 음원으로 들을수 있어서 공연 본 후에도
계속 들으면서 여운을 즐겼는데 현장에서 듣는게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덕분인지 더 좋았던것 같다.
주인공들이 부르는 메인 넘버들이야 다 좋아서 어느 것 하나 언급하기 어려운데
굳이 꼽자면 '내일로 가는 계단'이 내 원픽이다.
제목 그대로 막 가슴이 벅차오르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게 되는 곡이라서 좋은 것도 있지만
소극적이고 망설이기만 하던 루돌프가 처음으로 진정한 황태자다운 모습으로
백성 한명한명의 눈을 마주치고 손을 잡아주며 부르는 노래라 더 좋았다.
그 뒤에 그 모습이 흑백과 슬로우 장면이 되며 이어지는 라리쉬 부인의 '마지막 별'까지
이어져야 비로서 완벽한 하나의 넘버가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황태자는 희망을 본 그 순간이 한순간에 비극의 씨앗으로 바뀌는 걸 너무 잘 표현했다.
'내일로 가는 계단' - '마지막 별' 이 넘버에 황태자 루돌프의 모든 인생이 담겨있다.
그래서 좋아한다.
'모두가 웃는 그날이 올까 그 웃음 속에 너도 있을까
어리석은 꿈 그 무모한 용기 그러나 너에겐 피할 수 없는 삶'
-마지막별 中
불쌍한 루돌프...
그것 말고도 라리쉬 부인과 마리가 부르는 '아름다운 전쟁터'랑 2막 오프닝에서 타페수상이 부르는 '내 손안의 세상'을
좋아하는데 주인공들 넘버라 아니라서 그런지 정식음원으로 나온게 없어서 너무 아쉽다.
비슷한 맥락으로 타페수상과 라리쉬 부인이 부르는 '증오와 욕망'이랑
마리와 타페수상이 서로 으르렁대면서 부르는 '그게 세상이야'도 좋아한다.
이쯤되면 그냥 타페수상이랑 라리쉬부인이 최애캐인듯..;;;
(아, 스테파니가 부르는 '넌 내꺼야'도 진짜 좋아함ㅋㅋ가사가 직설적이고 너무 맘에 듦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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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공연을 연달아 보면서 주연배우와 라리쉬 부인 빼고 다 캐스팅이 달랐는데
배우에 따라 어느정도 다를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달라서 신기했다.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데 각 배우들의 타페수상, 황제, 스테파니가 다 너무 다르더라구..
김준현 배우의 타페는 목소리도 너무 멋있으시고 젠틀함이 느껴져서
루돌프와 완전히 대립하는 위치의 인물이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민영기 배우의 타페는 확실히 좀 더 명백히 대립위치에 있는 인물로 느껴졌다.
라리쉬 부인과의 관계성에서도 김준현 배우의 타페는 라리쉬 부인에게 미련 없는 구남친 같았다면
민영기 배우의 타페는 아직 미련이 남아 새벽 2시에 '자니?' 라는 서신을 보낼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정의욱 배우의 황제는 부성애가 더 크게 느껴졌다. 황제이기 이전에 아버지 '요제프'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면
송용태 배우의 황제는 아버지이기 이전에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 더 가까워보였다.
루돌프의 쿠데타가 발각되고 루돌프를 앞에 세워두고 부르는 넘버에서 그게 느낌이 확 달랐다.
아버지로서 아들의 죄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황제로서 자신에게 반역을 한 아들에 대한 배신감.
그 둘 사이의 감정에 휩싸여 있는데 정의욱 배우는 전자, 송용태 배우는 후자의 감정이 더 느껴졌다.
그 중에서도 배우에 따라 제일 달랐던게 스테파니였는데..
박혜미 배우의 스테파니는 정략혼이지만 루돌프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면
전수미 배우의 스테파니는 루돌프를 그저 정치적 파트너로 생각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마리와 루돌프가 루돌프의 침실에서 밤을 보낸걸 보고 부르는 '넌 내꺼야'의 마지막 부분이
'넌 내꺼야' 라는 가사로 끝이 나는데 그 부분을 지를 때 느낌이
박혜미 배우의 스테파니는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에 울부짖는다는 느낌이었다면
전수미 배우의 스테파니는 그저 '감히 내 자릴 넘봐? 감히 네가 다른 여자랑 놀아나?' 하는 분노의 느낌이 강했다.
또 성당에서 마리와 '그 없는 삶'을 부를때 같은 부분을
마리는 '난 그일 사랑해' 라고 부르고 스테파니는 '난 그가 필요해'라고 부르는데
박혜미 배우의 스테파니는 그 앞에 (나도 그일 사랑해)가 숨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전수미 배우의 스테파니는 정말 루돌프가 정치적으로, 내 입지에 필요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개인적으로 박혜미 배우의 스테파니만 마음이 더 쓰이더라고..
배우에 따라 하나의 캐릭터도 이렇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하나의 장면과 대사도 이렇게 다르게 보이고 들릴수 있구나 싶어서 새삼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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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아센은 대부분 시야가 괜찮은 곳이라고 다녀온 팬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던데
두번 다 같은 열에서 봐서 시야에 대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지만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1. 중블이 좋다
2. 그 중에서도 8열 9열 중블이 최고다
이정도?
첫 날은 9열 왼블이었고, 그 다음 날은 9열 중블이었는데
왼블에서 볼 때 옆 사람과의 좌석 간격이 좀 좁은 느낌이라 혹시 방해가 될까봐 잔뜩 긴장하면서 보느라 좀 힘들었는데
9열 중블은 앞뒤옆 좌석간의 간격이 널널해서 굉장히 편안하게 관람할수가 있었다.
몸이 편안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가져간 망원경으로 중간중간 면돌프를 챙겨 볼 수 도 있었고..
중블이 다 그런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8열 9열? 정도만 그렇단다.
그래서 초대석인가..
8열 9열 중블 최고..!
시야 자체도 확실히 사선으로 보는 왼블보다 중블이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이고 전체적인 무대가 들어와서 좋았다.
사선으로 볼때보다 같은 열임에도 훨씬 더 가까이서 보는 느낌도 들고..
그 와중에 왼블 메리트를 꼽자면 술집씬에서 왼블 가까이에서 연기하는 준면이를 오래 볼수 있다는것 정도?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것도 3열 이내의 왼블일때 이야기지..
그 이상은 같은 열이라면 중블이 여러모로 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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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너무 좋아서 주절주절하다보니 정작 면돌프 이야기를 이제서야 하게되는데..
먼저 나에게 이렇게 좋은 극을 보여준 면돌프에게 감사를 표한다.
가장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윗 부분까지는
'더 라스트 키스'라는 극을 본 관객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여진 감상평이라면
여기서 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팬심 가득한 주관적인 기록이 될 것 같아서다.
솔직히 처음에 준면이가 뮤지컬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스킨십이 많은 러브스토리라기에 좀 옹졸한 마음도 있었고..
근데 정말 걱정하는 마음을 가진게 미안할 정도로 우리 준면이 너무 너무 너무 잘하더라.
정말정말.. 황태자 루돌프 그 자체더라고..
아직 처음이고 경력이 많은 배우분들하고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내눈에는 그랬다.
(일단 외모부터가 그냥 황태자잖아요..)
첫 날 공연을 보는데 시작부터 계속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준면이를 보고 있으니까
극 내용과 관계없이 울컥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중에 왜 그랬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대견함에 가까운 마음인것 같더라고..
그 바쁜 와중에 언제 또 저렇게 연습을 해서 무대에서 저렇게 빛이 나는지..
내가 알잖아. 이 무대에 면돌프로 서는 김준면이라는 배우가 무대 오르기 직전까지
엑소 수호로서 얼마나 바쁜 스케쥴을 하고 다녔는지..
근데 그 와중에 이렇게까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우리 준면이가 했을 내가 모르는 그 무수한 노력들이 눈에 보이는것만 같아서
그렇게 울컥울컥했나보더라고..
나는 하나의 일만 하면서 그 마저도 쉬는 날 쉬는데도 힘들다는 핑계로 다른 일은 할 엄두도 못내는데...
모든걸 '잘'해내는 그 치열한 노력의 무게와 삶의 고단함은 내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거다.
내가 우리 애들을 존경하고 좋아하는 수 많은 이유 중에 하나다.
내 삶에 비추어 볼 때 그렇게 해내면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서 더욱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응원이고 내가 좋아서 바라보는 사람들인데그 와중에 언제나 애들한테 정말 많이 배운다.
유독 가혹한 평가의 대상이 되는 애들이라서..
숨만 쉬어도 무언가 꼬투리를 잡으려 호시탐탐 노리는 어둠의 엑사모들이 있어서..
항상 애들이 무언갈 새로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기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서서 걱정하는게 습관이 됐다.
그게 속상하고 미안해서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는데 전보단 나아졌어도 아직까진 그게 잘 안된다.
그렇게 걱정했던 내가 우습게 우리 애들은 항상 내 걱정 이상으로 더 잘 해내고 더 멋진 결과물을 보여준다.
마치 '거봐 내가 걱정하지 말랬지?' 하는 것처럼..
그게 또 그렇게 고맙고 사랑스러울수가 없다.
면돌프도 그랬다.
그래서 너무 멋지고 또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의 면돌프..
정말 고맙고 사랑해 준면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가치있는건 사서하는 걱정이 아닌 응원이란 걸 이제는 안다.
면돌프를 만나러 가길 정말 잘했다.
준면아 마지막까지 응원할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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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키는 첸더하랑 다르게 배우별 굿즈는 따로 없고 크게 달력이랑 음반 포토북 정도만 있었다.
다른 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프로그램북이랑 포토북만 샀다.
포토북은 가격대가 좀 쎄서 좀 고민을 했는데 사고 나서 보니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게
준면이 사진이 예쁜 것도 예쁜거지만 뒤에 극 넘버 가사가 그 장면과 함께 순서대로 나오는게 젤 좋았다.
나중에 기억이 흐릿해져도 포토북만 펼쳐보면 대충 그 때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포토북이랑 프로그램북 표지가 너무 맘에 든다.
합스부르크가 문양과 더 라스트키스 은박에서 멋짐 철철..
+ 아빠 만나러 함께 간 우리집 며니마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