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자기기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기도 하지만 하고 많은 것들 중에서
빔이라는 것에 갑작스럽게 꽂히게 된 계기라하면..
지난 9개월 동안 바쁘게 달려 온 나를 위한 리프레시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뭐가 좋을까 생각해보다가
영화도 자주 못보러가고, 영상회는 커녕 모니터로 덕질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이 상황에
내 취미생활인 덕질, 드라마, 영화.. 이 세가지를 다 할 수 있는게 빔이잖아!
요즘 미니빔도 많이 나온다는거 같던데...
어머나, 이건 사야해..
이렇게 되어버린거다.
시작은 충동적이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물건인데다가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사기전에 정보를 무조건 많이 찾아 보고 알아봐야 후회없는 구매를 하겠다 싶어 삼일 밤낮을 서치에 매달렸다.
처음에는 스펙비교표를 봐도 뭐가 좋다는건지..
안시니 루멘이니 명암비니.. 알아듣지 못할 말만 쓰여있어서 어떻게 하나 하다가
서치 방법을 바꿔서 구매 후기를 집중 공략했더니 대충 안시라는 수치가 어떤 의미고,
명암비가 높으면 뭐가 좋고, 어떤 기능이 있는게 좋을지 대충 감이 오게 되어
그 때부터는 스펙표를 보면서 비교하면서 고를 수 있게 됐다.
(그래봤자 아직 다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꼭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에 하나도
너무 좋아서 추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것보다 혹시나 나같이 빔을 사고 싶은데 뭘 어떻게 알아보고
비교해봐야 할지 막막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 내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나같은 실수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
일단 제일 먼저 알아야할 용어 중에 하나가 안시(루멘) 일텐데.
촛불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안시가 촛불 하나의 밝기라고 하던데...
그런 사전적인 의미 말고 내가 이해한 바 대로 말하자면
'밝은 상태에서 얼마나 선명하게 보이냐'의 정도라고 보면 된다.
숫자가 클수록 밝을때도 선명하게 잘 보인다! 이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처음에는 안시가 빔 화질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단위인줄 알았는데
안시 말고도 명암비라는게 있어서 두가지를 다 따져 봐야한다는거 같았다.
잘은 모르지만 명암비가 높을수록 색표현도나 선명도가 높아서 더 화질이 좋단다.
기본적으로 화질을 가늠할 수치 정도는 알아야 비교를 할 수가 있으니
이 두가지의 개념 정도만 알고 가도 상품설명에 적혀진 글만으로도 훨씬 성능 비교를 하기 쉬워진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 구매시 한가지 팁을 주자면,
인터넷으로 빔을 검색하면 저렇게 최저가가 나오는데
최대가랑 차이가 너~~~무 난다거나
성능이 좋은데(안시가 높은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낮다.
이런 제품은 사기일 확률 99.999%..
처음에 나도 거기에 속아서 네이X 검색에서 최저가로 나오는 곳에 들어가서
빔을 주문하고 칼입금을 했는데 다음 날에 전화가 와서는 이건 단종 제품이고
구매하신건 그 제품의 램프만이라고 이러더라.. 물론 환불은 받았지만 뒤통수가 얼얼...
이런 어이없는 일이?
그도 그럴게 저렇게 완제품 사진을 올려놓고, 어디에도 '램프만' 이라는 글도 없이
제품명을 적어놓으면 그 누구라도 저 제품을 저 가격에 판다는걸로 알지 않나?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알아보니 대부분 저런식으로 글을 올려서 주문이 들어오면
전화를 해서 다른 비싼 제품으로 구매를 유도한다던가, 중고 제품을 판다던가 하는 방식이라고...
보통 안시가 2000~3000이 넘어가는 고사양 빔프로젝트는
대충 가격대가 백만원대가 넘어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저런 최저가 사기에 속지 않길.
나는 처음에 그냥 '빔 프로젝트'로 검색하기도 했고 빔프로젝트 가격대를 잘 몰라 이런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용도에 적합한 걸 찾으려면 '미니빔' '가정용 빔' 이런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알게 된게 요 LG 빔 시리즈!
미니빔도 십만원도 채 안되는 것들부터 시작해서 여러회사의 여러제품이 있던데,
가격이 낮은 것들은 확실히 기능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일단은 영상기기니까 무엇보다 화질이 좋았으면 좋겠고..
선 연결은 복잡하니까 블루투스 기능이 됐으면 좋겠고..
USB나 외장하드로 꽂아서 바로 볼수 있으면 좋겠고..
이왕 미니빔이니까 이동이 자유로웠으면 좋겠고..
거기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이왕이면 디자인도 좀 예뻤으면 좋겠고..
...
..
..
이 모든 걸 다 만족하는데 내 예산 안에 들어오는 걸 찾다보니까
LG 빔 시리즈 중 PH550이 그 가격대 대비 성능이 좋은거 같아서 결국 마음을 굳혔다.
(샘송의 미니빔은 더 컴팩트하고 심플해서 디자인은 너무 예쁘던데
가격 대비 안시가 너무 낮고 USB를 지원하지 않는다 해서 바로 외면..)
빔 시리즈 중에서도 PH 550은 스펙으로 따지면 뒤에서 두세번째 정도의 급이다.
더 좋은 안시를 가진 위에 단계들은 가격대가 훅훅 뛴다.
아무래도 비싼게 더 좋겠지만
여러 후기에서 하나 같이 550이 안시는 550 정도라도 명암비가 높아서 화질이 좋다고 하고,
가정용은 550 안시 정도면 충분하다 해서 확신을 가지고 결정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다시피 안시라는게 밝을때 얼마나 잘 보이느냐에 대한 수친데
어차피 내 방에 암막커튼도 있겠다, 빔이라는게 또 어둡게 하고 봐야 제맛이니 충분할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거기다 이름이 미니빔 TV.. 선을 연결하면 티비 역할도 하고,
3D 영상도 지원한다니..
이게 진정한 가성비 갑 제품 아닙니까?
알아보고 비교해보고 거의 일주일이 걸렸지만
살 제품 정하고 입금, 배송은 거의 이틀만에 스피드하게 이뤄졌다.
사은품으로 60인치 족자봉 스크린을 주는 곳도 있던데
나는 롤 스크린을 따로 샀기때문에 사은품 없이 제일 싸게 살수 있는 곳에서 단품만 샀다.
(그냥 흰 벽에 쏘아 봐도 되지만 스크린에 쏘았을때 화질이 더 좋다고 해서 나는 스크린을 따로 마련했다.)
기본 구성 - 파우치+케이블선+리모컨+충전기+리모컨 건전지
크기 비교는 많은 사람들 집에 있을 대국민 도서 해리포터랑 헤봤는데 책 보다도 훨씬 자그마하다.
무게도 무겁지 않고 풀 충전시 2시간 30분 정도는 재생 가능하다고 하니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화질...
불켰을때랑 불껐을때 1111
불켰을때랑 불껐을때 2222
확실히 불켰을땐 흐릿하다. 꼭 불은 끄고 보자. 암막 커튼은 필수.
근데 불끄면 화질 최고 존엄이 되어버림... 보정 1도 없는 사진이다.
폰카라 화질을 다 못 담아 내는데
실제로는 저것보다 조금 더 좋다.
어두울때만이라도 선명하면 됐어ㅠㅠㅠㅠㅠㅠ
기본 내장 스피커도 꽤 성능이 좋지만 영화관을 내집으로 옮겨왔다기엔
사운드가 좀 아쉬운 감이 있어서 핸드폰 살때 받았던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보기로 했다.
1)
2)
차이가 느껴지죠?
1번은 미니빔 자체 오디오 최고음량(100)으로 틀었을때고,
2번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시켰을때!
자체 스피커도 꽤 훌륭해서 혼자 조용히 볼 땐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스피커를 연결시키니까 다르긴 다릅디다.
사운드가 울림이 생기고 더 빵빵한게.. bb
꼭 블루투스 아니더라도 스피커가 있다면 꼭 연결해서 쓰기를 추천함돠.
결론만 말하자면 추천!! 추천!! 완전 추천!!
영상보기 좋아하시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것 같은 제품인것 같다.
화면이 큰것뿐만 아니라 빔으로 볼 때 그 느낌 자체도 넘 좋다.
정말 영화관 느낌..ㅠㅠㅠㅠㅠ
앞으로 내 덕질이 한층 더 윤택해지는데 한몫 톡톡히 할 것 같은 녀석이다 ♥
PS> 마지막으로 내가 사용하면서 느낀 LG PH550의 장점과 단점을 대충 정리해보자면
(※나중에 쓰다가 크게 와닿는 장점이나 단점이 생긴다면 추가할 계획)
장점
1. 디자인이 예쁘다
2.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다
3. 가격대비 지원하는 기능이 다양하다
(블루투스, USB,외장하드,TV 수신, HD영상, 휴대폰화면스크린쉐어 3D지원.. 등등)
- 외장하드는 내가 가진 2테라 외장하드까지 가뿐히 읽어냄
4. 최대 120인치까지 가능
5. 작은 소음
-빔프로젝터는 영상기 돌아가는 소리 같은 소음이 있는데
이것도 약간 소음이 있긴해도 가까이서 듣지 않는 이상 들리지 않을 정도, 거슬리지 않음)
6. 편리하고 간단한 UI , 간편한 조작
7. 대기업의 A/S 보장
단점
1. 화면크기 조절이 따로 없고 오로지 빔의 거리로만 조절가능
- 빔 놓을 공간이 애매할수도 있다
단점은 아마 더 있을수도 있을텐데 아직까지 많이 사용하지 않아 느낀건 이정도.
